소방기술사 129회 첫 시험 후기, 공부 방향 재설정
1) 간략 정보
소방기술사 첫 시험을 치르고 왔다. 수능 다음으로 겪어본 가장 오래보는 시험이었다. 9시에 시험 종 땡 치고, 5시 20분에 끝났다. 물론 중간에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이 있었다. 오로지 시험시간만으로 따지면 400분이다. 총 4교시로 1교시당 100분이다. 각 교시마다 시험지가 주어진다. 답안지는 14페이지 책자형태이다. 기술사는 난생 처음보는 시험이다. 그래서 떨렸지만, 하다보니 떨리기 보다는 힘들었다. 글씨 쓰는 게 생각보다 벅차다. 이렇게 긴 글을 손으로 쓰는 건 어릴 때 반성문 썼던 일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2) 느낀점
1.총평
첫 시험이지만 아는 문제가 나와서 무척 신이났다. 아직 공부한 내용이 적어서 아는 문제는 전혀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 내가 알고 있던 유체역학, 스프링클러, 위험물에서 문제가 나와줘서 다행이었다. 물론 그 분야도 완벽하게 알고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내가 확신을 가지고 써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몇 점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첫 시험을 무사히 끝까지 버틴 것에 감사하고 뿌듯하다.
2. 1교시는 시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1교시는 10점짜리 10문제를 풀어야 한다.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문제 파악하고, 제목 쓰는 시간을 제외하면 7~8분 정도를 써야 한다. 기술사 시험은 다른 시험과 다르게 이 문제 풀었다 저 문제 풀었다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답안지를 1부터 100까지 내가 오로지 써야 하기 때문이다. 답안지에는 줄이 쳐져있는 것 말고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문제 번호도 내가 직접 써야 한다. 그래서 문제를 차례차례 써내려가야 한다. 문제를 어디까지 써야할지 모르기에 문제를 쭉 써내려가야 한다. 물론 내가 쓸 양을 정해두고 미리 문제 번호를 써둘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불확실성이 크다. 문제를 쓰다가 생각난 좋은 답안이 있는데 양을 정해두어 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아무말 대잔치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어차피 기술사 시험은 33문제 전부를 푸는 게 아니다. 33문제 중 22문제만 풀면 된다. 하지만 33문제 중 운이 안 좋으면 1문제도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최대한 관련있는 것들을 정성을 들여 써주어야 한다. 그래야 채점관들도 답안지의 정성을 보고 1점이라도 더 높게 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채점하는 시험이다. 채점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4. 희망을 보았다. 2달 동안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다.
아직 소방기술사 공부한지 2달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2달간 정말 열심히 공부하며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잘 헤쳐나갔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이번 첫 시험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5. 한 번 공부할때 제대로 공부해야겠다.
소방기술사는 워낙 양이 방대한 시험이다. 그래서 오늘 공부할 때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해야 한다. 복습도 중요하지만 복습하지 않아도 될 만큼 확실하게 공부해놓는 거다. 결국 소방기술사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하는 싸움이다. 많이 알고 있으면 그만큼 잘 쓸 수 있고 좋은 점수를 받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6. 3교시부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체력을 길러야 겠다.
200분이라는 시간동안 머리를 쥐어짜내서 20페이지 정도를 꽉 채워서 썼더니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험 보고와서 집에 뻗었다. 10시간을 넘게 잤다. 머리를 썼으니 두통이 올 수 밖에 없다. 기술사 시험은 체력을 많이 요구한다. 400분 동안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체력이 좋으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서 뇌가 보다 좋은 힘을 낼 수 있다. 운동은 무엇을 하더라도 해야하는 것 같다.
7. 쉬는 시간에는 가급적 머리를 쉬어주는 게 좋겠다.
쉬는 시간에 무언가를 보면서 외우기 보다는 밖에라도 잠깐 나갔다 오고 스트레칭이라도 하면서 몸을 풀어주고 뇌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게 좋겠다. 400분동안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매 교시 뇌가 가장 최적의 조건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공부 방향
이번 시험을 통해 내가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감을 잡았다.
1) 기술사 시험은 단기간에 되는 양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 그래도 2년안에 끝낸다.
2) 답안 전체를 내 손으로 직접 써야한다. 그래서 답안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채점관이 봐주고 안봐주고를 결정한다. 워낙 많은 양의 답안지를 채점해야 하기에 채점관이 보았을 때, '어 정답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즉, 줄글이 아닌 최대한 간략하게 써야한다.
3) 간략하되 핵심은 들어있고 전체적인 구성이 깔끔한 답안지를 갖춰야 한다. 이게 말이 쉽지, 어떤 글을 짜임새 있게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1문제당 10분 or 25분 안에 쓰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렇기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4) 가장 중요한 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시간 내에 적당한 양의 답안을 써야한다. 무작정 답안을 쓰면 되는 게 아니고 문제에서 묻는 것에 정확히 답하고 그에 플러스 알파로 내가 알고 있는 걸 좀 더 풀어주는 것이다.
목표는 역산하여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4년 3회차 합격을 목표로 2023년에는 50점을 넘겨 합격권의 실력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그럼 오늘 내가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우선 큰그림부터 보자. 소방기술사 합격을 위해 해야 할 큰 덩어리는 다음 4개다.
1. 소방관련 분야 전문가만큼 공부하기 (지식)
2. 가독성 좋은 글을 쓰는 연습 (정확성)
3. 제한된 시간 내에 나의 지식을 글로 풀어내는 연습 (순발력)
4. 좋은 글씨체 (연습 필요)
위 4가지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할 것은 다음과 같다.
1. 매일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소방 공부하기
2. 일주일에 한개씩 블로그에 글쓰기
3. 운동으로 체력관리하기
그럼 내가 매일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1. 매주 배운 것 철저하게 복습
2. 매일 시간정해서 문제 풀어보기 (2~3문제)
3. 기출문제에 나오는 지식을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기
4. 학원 모의고사 잘 준비하기
5. 소방용어해설, 감리교재 매일 조금씩 보기
6. 20 ~ 30분 달리기
7. 오늘 하루 배운 가장 중요한 것들 바인더에 정리하기
내가 오늘 하루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합격으로 가는 올바른 방향이다. 2달 동안 시간을 갈아넣은 결과를 이번 시험에서 확인했다. 하면 된다. 진짜 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 고작 한걸음일지라도 매일 나가아면 365걸음이다.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2024년 3회차에서 소방기술사 합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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